정보 격차 현상의 연령 및 세대에 따른 현상은 여러 가지 요인들 중 주요하게 작용합니다. 연령 및 세대에 따른 정보 격차 현상에 대해 통계와 지표를 가지고 정량적 현황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령 및 세대에 따른 정보 격차 현상
정보 격차 현상의 4대 취약 계층으로 꼽히는 고령층, 저소득층, 농어촌민, 장애인 중에서도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실태 조사에서는 고령층의 정보화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연령, 성별, 지역, 직업, 소득 등 여러가지 인구학적 특성 중 연령에 따른 정보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보화 수준에 대한 측정은 인터넷 접속 가능 여부나 인터넷 뱅킹, 인터넷 쇼핑 등 정보화 활용력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 활용 및 정보화 역량을 판단해 측정합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발표한 2022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정보화 수준을 69.9, 농어촌민 78.9, 장애인 82.2 등으로 나타납니다.
2022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전문 바로가기 (다운로드)
최근 추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률을 비교해보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합니다. 일반 국민의 평균이 2018년 91.5, 2019년 91.8, 2020년 91.9 인 반면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2018년 69.3, 2019년 74.0, 2020년 76.6 으로 다른 저소득층(83.3, 85.3, 88.7), 농어민(71.3, 72.5, 79.9), 장애인(77.4, 78.3, 80.3)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입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3가지 고찰
1. 고령층이 가장 크게 격차를 보이는 이유
정보화 사회로의 이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격차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으로 시작된 사회 변화의 물결에 자연스럽게 탑승할 기회를 놓친 이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지우지 못한 채 발빠르게 변화하는 물결에서 지속적으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정보화 시작 시기에 탄생한 90년생, 2000년대생들은 현재 MZ로 불리는 세대로 디지털 기기가 자연스러웠던 세대입니다. 이 시기에 경제활동을 하고 있던 인구는 1960년대생 등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60대 인구입니다. 변해가는 사회에 비교적 적응할 수 있는 연령이었고, 밀레니엄 세대를 교육했던 세대로 변화에 아주 필수적이진 않아도 그 흐름을 거부할 수 없었던 세대입니다.
문제는 1950년대생 이전 30- 40년대 생은 정보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0년대 초반 시기에 이미 안정적인 직업 또는 양육을 이루거나 마치고, 인터넷 사용이 생존에 필수적인 영역이 아니었을 것이며, 무엇보다 의무적인 교육 시기와는 거리가 멀었을 것입니다. 또한 90년대 초반, 2000년대 초반 당시 50대 이상이었던 세대가 당시에 영위하고 있었던 직업 환경은 정보화와는 거리가 먼 전통 산업에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의 생계 유지를 위해서는 당장의 직업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을 것이고, 그러한 직업이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직업이었을 가능성이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년대생 이전 세대는 여전히 정보화 사회 이전의 대한민국을 크게 성장하게 한 세대로 정보화 사회로 이전 초기의 교육 미비를 탓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보화로의 변화는 매우 빠르게 일어났고, 빠른 변화에 전 사회적인 대응이 미비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사회의 고령화와 디지털 격차 문제, 그러한 고령층이 늘어난다는 문제
우리가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현상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출산 문제 또한 있지만, 전 인구의 수명 또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업 구조적으로는 퇴직의 년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수명은 늘어나고 퇴직은 빨라지는 것을 직접 겪게 되는 노년층은 잉여시간이 많아지지만 적응해서 살아가야할 사회는 디지털 기술로 계속해서 전환되고 있습니다.
전 사회적 관점에서는 효율적이고 발전하는 사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고령 인구와 함께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노령층 당사자 관점에서 또한 늘어난 수명 사회에서 건강한 사회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디지털 사회에의 적응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3. 고령층의 디지털격차 현상이 낳는 또 다른 사회문제, 세대 간 소통의 단절
은퇴한 노령층 인구는 경제 인구에서 빠져나가지만 고령화 되고 있는 현재 사회에서 노령 인구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 계층입니다. 디지털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있지 않으면, 디지털 취약 계층이 사회에서 소외된다는 사실 그 이상으로 세대 간의 소통이 단절됩니다. 콘텐츠를 접하는 통로가 다양화 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취향이 세분화 되며 완전한 소통은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큰 맥락의 정보 격차 간극을 좁히지 않는다면 최소한의 소통 조차 차단되는 불통 사회로 빠르게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불통은 갈등을 낳습니다. 불필요한 갈등은 시간적, 물질적, 인적 자원이 사용되는 불필요한 사회 경제적 낭비로 이어지게 됩니다.
디지털 격차는 정보화 사회를 이어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발전을 끊임 없이 이어나가야 하는 우리 사회에서 해결해야하는 문제입니다. 다행히도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정책과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통계 조사 또한 오랜 기간 이뤄지고 있으며 수치가 상향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디지털 격차에 대한 정부의 주도 방향과 다양한 지원 정책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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