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격차 현상과 연령 및 세대별 배경 8090세대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3가지 고찰

정보 격차 현상의 4대 취약 계층으로 꼽히는 고령층, 저소득층, 농어촌민, 장애인 중에서도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실태 조사에서는 고령층의 정보화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정보화 수준에 대한 측정은 인터넷 접속 가능 여부나 인터넷 뱅킹, 인터넷 쇼핑 등 정보화 활용력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 활용 및 정보화 역량을 판단해 측정합니다.) 연령, 성별, 지역, 직업, 소득 등 여러가지 인구학적 특성 중 가장 큰 요인인 연령에 따른 현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령 및 세대에 따른 정보 격차 현상

정보 격차의 기준이 되는 수준의 정보 기술 사용자는 어떤 연령층일까요. 컴퓨터가 처음으로 대중화되던 정보화 사회 초기부터 학습의 흐름에 바로 탑승한 그 시대의 연령층이 기준이 될까요. 아마도 그들 또한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3~40년에 이르는 정보화 사회를 거쳐오면서 현재 기준의 최신 기술을 모두 익히지는 못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디지털 기술의 변화는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합니다. 개인용 컴퓨터(PC)가 처음으로 보급 되던 때에 바로 이것을 배울 수 있었던 세대도 컴퓨터에 익숙해지고 나서, 또 새로운 기기와 기술이 나오면 그 때마다 적응이 필요 했을 것입니다. 컴퓨터, 휴대폰, 그리고 스마트폰이 출시 되며 나오는 어플리케이션의 개념, 그리고 인터넷 상의 세상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의 세상, 최근에 들어서는 온라인 쇼핑, 결제 시스템까지. 컴퓨터를 아는 사람도 그 다음의 세상, 또 그 다음의 세상은 매번 적응을 필요로 합니다. 시기별 적응해야 하는 기기도 다르고 세대별로 세상에 태어나 처음 접한 기기의 종류도 다릅니다.

따라서 빠른 습득과 적응이 따라가지 않으면 금새 새로운 기술이 출시되고 기존 사용자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속도는 정보화 사회 초기보다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됩니다.

정보 격차 현상과 연령 세대별 배경 8090 세대
출처 Freepik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발표한 2022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정보화 수준을 69.9, 농어촌민 78.9, 장애인 82.2 등으로 나타납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률을 비교해보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합니다. 일반 국민의 평균이 2018년 91.5, 2019년 91.8, 2020년 91.9 인 반면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2018년 69.3, 2019년 74.0, 2020년 76.6 으로 다른 저소득층(83.3, 85.3, 88.7), 농어민(71.3, 72.5, 79.9), 장애인(77.4, 78.3, 80.3)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입니다.

 

1. 8090 세대와 그 이전 세대

80년대 90년대 생들은 의무교육의 시기에 컴퓨터 교육과정이 포함되었던 세대로 컴퓨터, 즉 초기의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것이 기본값으로 성장해 온 세대입니다. 그 이전 세대는 정보화로의 전환 시기에 경제 활동을 하면서 근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정보 기술을 익히거나 그렇지 않은 작업 환경에 있는 사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정보 기술을 접할 기회가 적었을 것입니다.

한참을 넘어와 현 시대의 Z세대라고 할까요, 200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컴퓨터 이전에 스마트폰, 태블릿을 먼저 접하는 세대입니다. 컴퓨터에 익숙한 30, 40대들이 주요 근무층인 사무직에서 20대 초반 젊은 세대가 이메일과 기본적인 컴퓨터 지식이 부족해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는 글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렇게 현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나이대를 훑어보면 모두 일정하게 익숙한 기기가 다르고 어떤 세대에서 쓰는 기기가 어떤 세대에서는 필수적이지가 않습니다. 미디어, 디지털 기기 사용 행태가 이제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더라도,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기기와 정보 기술의 최소한의 수준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학습되고 사용된다면 세대 간 소통과 사회적인 결속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정보 격차와 세대 연령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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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 중에 70세 이상의 노령층이 겪게 되는 정보 기술의 격차가 가장 극심할 것입니다. 개인용 컴퓨터, 사무용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 되던 80년대 90년대에 학교에 있지 않았고, 직장에서는 컴퓨터를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직종이 아니었다면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보화를 넘어 이미 정보화 4.0 혁명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 사회에서 신기술의 변화는 끊임 없고, 새로운 생산성 또한 이러한 정보 산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는 적응이 필수적인 사회 현상입니다.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 은행, 의료 서비스 등도 점차로 디지털화 되어 가고, 디지털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노령층을 대응할 수 있는 예전 방식의 서비스는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이 현금을 지불하고 직접 사람(상인)을 통해 물건을 받는 전통적인 상점이나, 은행원이 있는 창구에 직접 방문해서 물어보고 서비스를 받는 은행 등이 그렇습니다. 의료 서비스 경우에는 디지털 사회에서도 여전히 오프라인 대면 서비스가 필요한 분야이긴 합니다만, 이또한 온라인과 디지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자신과 더 잘 맞는 병원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수소문 해 본다든지, 온라인 어플을 통해 미리 병원을 예약한다든지 등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이용해 볼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입니다.

2.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3가지 고찰

1) 고령층이 가장 크게 격차를 보이는 이유

정보화 사회로의 이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격차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으로 시작된 사회 변화의 물결에 자연스럽게 탑승할 기회를 놓친 이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지우지 못한 채 발빠르게 변화하는 물결에서 지속적으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정보화 시작 시기에 탄생한 90년생, 2000년대생들은 현재 MZ로 불리는 세대로 디지털 기기가 자연스러웠던 세대입니다. 이 시기에 경제활동을 하고 있던 인구는 1960년대생 등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60대 인구입니다. 변해가는 사회에 비교적 적응할 수 있는 연령이었고, 밀레니엄 세대를 교육했던 세대로 변화에 아주 필수적이진 않아도 그 흐름을 거부할 수 없었던 세대입니다.

문제는 1950년대생 이전 30- 40년대 생은 정보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0년대 초반 시기에 이미 안정적인 직업 또는 양육을 이루거나 마치고, 인터넷 사용이 생존에 필수적인 영역이 아니었을 것이며, 무엇보다 의무적인 교육 시기와는 거리가 멀었을 것입니다. 또한 90년대 초반, 2000년대 초반 당시 50대 이상이었던 세대가 당시에 영위하고 있었던 직업 환경은 정보화와는 거리가 먼 전통 산업에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의 생계 유지를 위해서는 당장의 직업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을 것이고, 그러한 직업이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직업이었을 가능성이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년대생 이전 세대는 여전히 정보화 사회 이전의 대한민국을 크게 성장하게 한 세대로 정보화 사회로 이전 초기의 교육 미비를 탓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보화로의 변화는 매우 빠르게 일어났고, 빠른 변화에 전 사회적인 대응이 미비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출산 문제 또한 있지만, 전 인구의 수명 또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업 구조적으로는 퇴직의 년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수명은 늘어나고 퇴직은 빨라지는 것을 직접 겪게 되는 노년층은 잉여시간이 많아지지만 적응해서 살아가야할 사회는 디지털 기술로 계속해서 전환되고 있습니다.

전 사회적 관점에서는 효율적이고 발전하는 사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고령 인구와 함께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노령층 당사자 관점에서 또한 늘어난 수명 사회에서 건강한 사회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디지털 사회에의 적응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정보 격차 현상과 연령에 따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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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회 문제와 직결됩니다.

은퇴한 노령층 인구는 경제 인구에서 빠져나가지만 고령화 되고 있는 현재 사회에서 노령 인구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 계층입니다. 디지털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있지 않으면, 디지털 취약 계층이 사회에서 소외된다는 사실 그 이상으로 세대 간의 소통이 단절됩니다. 콘텐츠를 접하는 통로가 다양화 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취향이 세분화 되며 완전한 소통은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큰 맥락의 정보 격차 간극을 좁히지 않는다면 최소한의 소통 조차 차단되는 불통 사회로 빠르게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불통은 갈등을 낳습니다. 불필요한 갈등은 시간적, 물질적, 인적 자원이 사용되는 불필요한 사회 경제적 낭비로 이어지게 됩니다.

디지털 격차는 정보화 사회를 이어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발전을 끊임 없이 이어나가야 하는 우리 사회에서 해결해야하는 문제입니다. 다행히도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정책과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통계 조사 또한 오랜 기간 이뤄지고 있으며 수치가 상향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디지털 격차에 대한 정부의 주도 방향과 다양한 지원 정책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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