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격차
지난 포스팅에서 정보 격차 즉 디지털 격차 현상의 연령에 따른 실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디지털 격차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꼽힌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실태는 여기에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역별로는 어떤 격차가 나는지 그리고 전세계적으로도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에 편차가 존재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역별 디지털 격차 상황
지역별 격차를 보이는 요인
디지털 격차 현상이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요인들이 몇 가지 있을 것입니다. 먼저 디지털 취약 계층으로 불리는 노령층, 농어촌민, 장애인, 저소득층 중에서 인구 구성이 지역에 따라 편중되어 있는 요인이 있습니다. 수도권에 비해 지방 지역에 노령층이 비율적으로 많이 거주하고, 젊은 층이 적어 인구 비중 관점에서 고령층과 지역의 격차가 중첩되어 나타나게 합니다. 농어촌민 또한 디지털 취약계층으로 꼽히는데 이 부류 또한 도심과 농어촌의 격차를 벌어지게 하면서도 동시에 지역별 격차에도 영향을 주는 중복적 요인입니다.
이렇게 연령이나 직종에 의한 인구 구성이 지역 격차에 영향을 주는 부분 외에 지방 지역에 정보 통신 관련 인프라가 미비한 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집계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역 학교의 교실 무선네트워크 속도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고 합니다. 서울 1,351개 학교와 제주 198개 학교의 무선 인터넷 속도는 모두 1Gbps 이상이었으나, 경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의 학교에서는 1Gbps 이상인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 14개 지역 학교 중 교실 내 무선 네트워크 속도가 1Gbps 이상인 곳은 총 9,764개 학교 중 3,493 곳으로 약 35% 에 그쳤다고 합니다. 디지털 교육을 의무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학교에서 조차 지역별로 편차가 보인 것입니다.
또한 디지털 역량에 접근성을 높이고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교육에서 이미 지역별로 격차가 존재하는 점 또한 지역별 디지털 격차를 벌이는 요인이 됩니다. 교육 격차는 비단 정보 기기, 정보 활용 능력에 관련된 교육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교육 기회에서의 격차가 지역별로 나타나고 있는 부분으로 디지털 교육 또한 함께 수반되는 결과일 수 있습니다.

지역별 격차는 전국적으로 봤을 때 편차도 있지만 최근 서울시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디지털 화가 되어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서울 안에서도 격차를 보인다고 합니다. 서울시와 서울디지털재단에서 2022년 발표한 서울 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 면접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안에서도 서울 중심부 (용산구, 중구, 종로구)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고, 동북권역인 도봉구, 노원구, 강북구, 중랑구, 성북구 등이 상대적으로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해당 조사는 디지털 기기 이용, 디지털 서비스 이용, 디지털 정보 이해 능력, 디지털 윤리, 보안, 디지털 관련 효능감, 조절 능력 등의 영역에서 만 19세 이상의 서울 시민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디지털 사회에 참여하려는 적극성과 디지털 기술 이용에 자신감을 보이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능력을 두루 측정한 조사입니다.
국가별 디지털 격차 상황
우리나라의 정보사회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세대 간, 지역 간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국가별로 비슷한 현상을 보이며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우리나라와 같이 국가의 현안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 간에서도 디지털화에 차이를 보입니다. 이는 정치, 경제 등의 여러가지 요인이 서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G7(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한국 중 한국이 인터넷 접속 가구 비중, 개인 인터넷 이용률, 휴대폰 보급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 인포그래픽을 살펴보면 주요 선진국들 사이에서도 디지털 관련 이용 현황에 격차가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선진국에서 더 확장하여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있습니다. 글로벌 마케팅 컨설팅업체 케피오스(Kepios) 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세계 국가별로 여전히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인구수를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비이용 인구가 점차로 줄어 30억 아래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그 비중이 특정 국가들에 많이 몰려 보입니다. 30억 중 10억은 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8억명 이상은 아프리카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전세계 인터넷 이용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중국에서조차 여전히 4억명의 인구가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국가들은 인터넷 이전에 기본적인 인프라가 미비한 것 또한 인터넷 이용률이 떨어지는 원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중앙 아프리카와 같은 곳은 국민 7명 중 1명은 전기 이용 조차 어려운 상태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초적인 위생 시설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터넷 이용이 극빈한 일부 국가는 디지털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선진국들과의 격차를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벌어져있습니다. 인터넷을 기본으로 하고 살아가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형국입니다. 전세계적으로도 디지털 격차를 인류적인 문제로 인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케피오스 자료 참고 링크 : https://datareportal.com/reports/digital-2022-global-overview-report
다음 포스팅에서 글로벌 디지털 격차의 현황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