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지털 격차
지난 포스팅에서 디지털 격차의 지역별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지역별로 디지털 이용 현황에 차이를 보이고 국제적으로도 국가 간의 차이를 보이는 점을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글로벌 디지털 격차 현황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글로벌 디지털 격차 현황
글로벌 마케팅 컨설팅 업체 케피오스(Kepios)가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전세계 인구는 79억 1천만 명으로 연간 인구 성장률 1.0% 를 고려하면 2023년 중반 인구는 80억 명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 중 57.7% 라는 절반 이상의 인구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전세계 인구의 67.1% 가 현재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해에 비해 1.8% 증가한 수치로 현재 53억 1천만 명 정도입니다. 2022년 초 기준 인터넷 사용자는 49억 5천만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62.5% 입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살펴 보았듯이 전세계 인터넷 이용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인구가 다수 존재하며 그 비중이 일부 국가에서는 다른 국가들에서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것은 국가간의 디지털 이용률 격차를 넓히기 때문입니다.

케피오스(Kepios) 에서 ITU, GSMA INTELLIGENCE, EUROSTAT 등 여러 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위 표를 보면 인터넷 이용률이 25% 미만인 국가들 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상위에 위치한 북한은 0.01% 미만 수치가 적혀 있으나 사실상 일반 국민에게는 인터넷이 금지되어 있어 무의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소말리아, 콩고, 부룬디, 파퓨아뉴기니, 아프가니스탄, 탄자니아, 에디오피아 등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아프리카 대륙에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 국가는 전기 이용 가능 정도나 식수에 대한 접근, 기초 위생 시설 이용에 대한 접근성 등 생존에 필요한 기초적인 것들에 대한 수치도 매우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GSMA 인텔리전스 (GSMA INTELLIGENCE) 의 2021년 보고에 따르면 저소득층과 중위층 국가의 국민 4명 중 1명은 인터넷의 존재를 여전히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계 수 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인터넷의 존재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식수, 의료 등 위생시설, 전기 등 생존에 필요한 필수 요소가 미비한 국가에서 디지털에 대한 접근은 현격히 떨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UN은 인터넷 이용에 대한 행위를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으로 간주해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세계 인구와 산업이 정보화로 완전히 이전되어 가고, 매우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이러한 인터넷에 접근 기회 조차 가지지 못하는 인구가 현시대에 아주 큰 비중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디지털 격차에 대한 대안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UN 산하의 UN E-정부는 2022년 9월 조사 자료를 내놓습니다. 193개 UN 회원국 중 대한민국, 덴마크, 핀란드가 2022년 기준 디지털 정부 순위에서 가장 선두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뉴질랜드, 스웨덴, 미국, 영국, 싱가포르,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이 뒤따릅니다. 상위를 기록한 이들 국가는 온라인 사용 범위와 품질, 통신 관련 인프라 상황, 관련 인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입니다.
전세계의 디지털 이용 인구가 증가했고, 주요 상위 국가에서 보여준 수준은 매우 높으나, 글로벌 디지털 격차는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통신 인프라 상태와 인적 역량을 바탕으로 전자 정부 개발 지수 EGDI 를 사용하는데, 이 EGDI 순위가 낮은 국가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라고 합니다. 다행인 점은 코트디부아르, 레바논, 네팔 등의 8개 국가가 발표 시점 처음으로 EGDI 그룹이 상향 이동했다는 부분입니다.
UN E-정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지난 2년 간 코로나라는 위기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관련 인프라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하며 비전을 누구도 뒤쳐지지 않게 하기 위한 우리의 비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 디지털 미래에 어느 누구도 오프라인에 남겨두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개발 국가에서 인터넷 접근 성장 속도는 중산층 이상 국가에 비해 매우 느립니다. 이를 자국에서 자발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매우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글로벌 디지털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국가 기관들과 민간 기관, 기업이 함께 움직여야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존에 필요한 기초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 디지털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해당 국가가 스스로 조달할 자원은 사실상 역부족일 것입니다. 그러한 여유 자원이 있다면 국민의 생존에 더욱 직결되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고도화를 이미 이룩한 국가들에서도 계속해서 디지털화가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인류적인 공동체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식량, 의료 등에 다른 나라들의 원조가 있었던 것처럼 디지털 환경 조성이 생존과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전세계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비용, 인프라, 교육적인 측면에서의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필요합니다.